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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일절, 취미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말했다. 취미의 문제는 정치의 문제다.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도권 문화에 속해 있는 이들을 대표하는 적절한 취미는 무엇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의 산물. 부르디외의 중심 논의는, 문화와 육체적 즐거움(자연) 사이의 대립 즉 자유의 취미와 자연의 취미, 관조의 취미와 감각의 취미, 순수한 취미와 통속적 취미 사이의 대립은, 교양 있는 부르주아와 민중 사이의 대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양가는 하나를 지항햐만서도 본래적으로 대립하고 반목한다. 취미의 발달도 같은 경우다. 이절, 분노 분노로 분개했을 경우, 사람은 평정을 잃는다. 일시적이더라도, 불안은 피안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준다. 잃어버렸던 ..
"그렇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 불꽃처럼 탐욕스럽게 나는 나를 불사르고 소멸시킨다. 빛은 내가 붙잡고 있는 모든 것, 숯은 내가 놓아 버리는 모든 것. 불꽃이야 말로 정말이지 나다." - 니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억울했다. 해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무엇이 있어, 나는 입을 다물고 내장을 터뜨렸다. 군무의 일방적 편승은, 여론의 편견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내 주위로 몰려들어 조롱했고, 비난 웃음 등을 면전 위에 내던졌다. 나는 그들 비웃음이 당연하다는 듯, 미소 짓고 동조했다. 무지한 척, 천치 같은 이빨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광대였다. 군무 유머의 표상이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씁쓸한 웃음으로 예의 환대하는 것이다. 사색하던 영혼은 사라졌다. 가면이 남아, 무대 위를 ..
기자로부터의 전화다. 북한산 낙뢰로 다섯 명이 사망했다는 속보였다. 현장 그림이 없으니, 채울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화였다. 인력이 적은 주말 당직근무에, 정확한 정보 없는 열악한 조건하에서의 의뢰였던 것이다. 속보를 전달했던 기자의 전언이 곧이어 도착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산 암벽 봉우리에 낙뢰가 떨어져, 상부가 절반으로 쪼개지고 그 일부가 등산객들을 덮쳤다는 내용이었다. 재현해야한다는 막막함 보다는, 믿을 수 없다는 사실에 곤란을 느꼈다. 낙뢰가 암벽을 반으로 쪼갰다? 신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 같았다. 제작을 의뢰했던 취재기자를 귀찮게 하면서 거듭 확인을 종용했다. 되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급하니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시뮬레이션 콘티를 짜고 영상을 만..
Preface 'Alice's para-doxa' 루이스 캐럴의「이상한 나라의 엘리스」2장, ‘눈물연못(The pool of tears)’ 부분에는 탁자 밑에 놓인 케이크를 먹은 엘리스가, 갑작스럽게 자라나는 장면이 나온다. 케이크를 먹은 엘리스는 전보다 커졌고, 이후보다 작아졌다. 엘리스는 커진 것인가 작아진 것인가? 들뢰즈는「의미의 논리」에서, 현재를 피해가는 한에서 생성은 이전과 이후, 과거와 미래의 일정한 분리와 구분도 용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엘리스는 작아지지 않고는 커지지 않으며, 커지지 않고는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들뢰즈에 의하면, 커지는 것과 작아지는 것은 동시적이며, 그 고유한 점은 현재를 비켜 가는데(esquiver) 있다고 했다. 즉 엘리스는 자라지 않고는 줄어들지 않으며, 줄어..
Work information Coorporation working Media artist : Jungho Suh Music composer : Miyen Kim Main title : A multiplicity of spectral terms / Sub title : Double think Red and Blue Preface conceptualization : A multiplicity of sepctral terms between Red and Blue, there's relations prospering on isolation, sensation of horror for PF(piano)ㆍVN(violin)ㆍVC(violin cello) / composed running time : 12minut..
밤이 깊다. 누더기 얼굴이 벌겋다. 속상해 있다. 기운내라는 눈치로, 근황을 물었다. 내켜하지 않자, 나는 고개를 돌리고 자리에 앉는다. 얼마 있다 누더기는 입을 열었다. 금붕어 세 마리가 있어. 한 마리를 죽이기 위해, 나머지 둘이 협공해 한 마리를 죽였어. 죽은 고기는 부패해 못을 오염시켰지. 그리고 둘도 죽게됐어. 그런 얘기를 했다. 함축된 의미가 있었다. 어떤 것을 느낀 후, 응분 된 마음을 표출시켜내고 싶은 것이다. 인드라망.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된다. 내가 남에게 말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과 같다. 사람은 왜 서로를 죽이고 상처내야 하는가? 집중된 자아와 나라는 이기의 발로가, 생각 보다 큰 지배를 행사한다. 멀찌감치 떨어져 위치해야 한다. 집중된 자신의 이기에 대해, 퇴색시키..
Preface 이 작업, 북 세습에 대한 비판이다. 북 지도부가 말하는 인민, 그들 밥상에 놓인 것은 무엇인가? 가난이다. 인간다운 삶 없는 지점에는, 체제 그림자 그리고 가면이 놓여 있다. 수저 들고 그것을 집어 삼키는 것엔 한계가 있다. 지난한 시간동안 그들 지도부가 되풀이 해 왔던 것은 권위의 야욕, 습관적 지배 뿐이다. 피해는 누가보는가? 인민, 아니 미래의 민중들이다. 그들 피와 뼈는, 북 체제의 권좌를 빚는 것에 사용돼 왔다. 달라져야 한다. 가면 벗고 밥상 주위로 내려와 사진을 찢어야만 한다. 위대한 것은 없다. 신적 아우라도 없다. 눈 낮춰, 허기가 주는 사람의 공포를 확인해야 한다. 오만한 권부의 부푼 인두겁은, 언젠간 그들 가면을 벗겨낼 것이다. 새까만 어둠 속에 스포트 라이트가 빛난다..
Performance Info 'If persona than qersona, Press freedom of the YTN union workers' / 24th November 2009 / YTN tower, seoul 이론은 가설에서 시작한다. 자료 일관성이 있으면 검증을 통하게 되고, 검증을 마친 가설은 곧 이론이 된다. 담론은 비평적 해석의 집합이다. 이론은 담론과 다르게 옳은 것 다수가 존재할 수 없다. 철학에서 현상은 특수화라 부른다. 현상은 특수하므로, 인공적 틀 속에 넣을 수 없다. 이론적 고찰, 데이터 등이 나와 있어도 현상은 그 궤적을 똑같이 따라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맞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세계 사물은 이론 현상에 완전히 들어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If p than q가 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런 장면을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잊고 있던 세찬 비가 모처럼 내렸다. 두꺼운 우산을 쓰고 새로 개장했다는 서점을 방문하기 위해 광화문을 걷고 있었다. 점심이기도 해, 식당 입구를 찾아 들어가려던 찰나, 한 명 걸인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척이는 것을 목격했다. 측은했다. 세찬 비를 맞던 걸인은, 잔반 통 뚜껑을 열더니 음식물을 천천히 파헤치고 있었다. 식단 궁리에만 정신없던 난, 부끄러운 기색이 들어 발걸음을 돌리고 오던 길을 되돌아가려 했다. 걸인 곁을 지났다. 그와 나는 다르다, 걸인을 대하는 습관적 방관이 유리된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얼마를 걷다 기묘한 사실을 자각했다. 걸인이, 아스팔트에 쏟아진 음식물을 손으로 움켜 삼키고 있다는 사실. 늦..
마음이 허하다. 실력이 부족한 것일까, 알 수 없다.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쿄타워는 올곧다. 오늘 따라, 하늘은 맑다. 구름은 적당히. 습한 날씨는 여전하지만, 무더운 태양은 기운을 숙였다. 멀리 초등학교에는, 새까만 하의에 흰색 상의를 입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일렬로 줄을 서거나, 자유롭게 움직인다거나 한다. 아이들은 행복한가, 하고 생각하려는 순간, 52층 고층을 가르는 새까만 덩어리가 눈앞을 통과했다. 까마귀다. 그것이 눈앞 배경을 가르고 있는 것이다. 내 심경의 발로다. 허한 생각, 짧은 단편의 사고가 드문드문 복잡한 사색 파편을 만들고 있었다. 옛 시인은 이것을 자안, 즉 글의 눈이라 불렀다. 수개월 참고 견디다, 어느 날 바위를 가르던 새하얀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