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2010: Paradoxa] If persona than qerson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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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persona than qersona, Press freedom of the YTN union workers' / 24th November 2009 / YTN tower, seoul
이론은 가설에서 시작한다. 자료 일관성이 있으면 검증을 통하게 되고, 검증을 마친 가설은 곧 이론이 된다. 담론은 비평적 해석의 집합이다. 이론은 담론과 다르게 옳은 것 다수가 존재할 수 없다.
철학에서 현상은 특수화라 부른다. 현상은 특수하므로, 인공적 틀 속에 넣을 수 없다. 이론적 고찰, 데이터 등이 나와 있어도 현상은 그 궤적을 똑같이 따라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맞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세계 사물은 이론 현상에 완전히 들어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If p than q가 있다. 전건 p는 참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다. 다만 가정이다. 이론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없다. 단지 종교적 신념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이라는 전건이 있다면, 신이 있다는 것은 참인가 거짓인가, 알 수 없다. 이론이나 담론은 확정적이지 않다.
심상과 체현의 관계를 살펴보자. 헤겔은 미의 의미를 이념의 감각적 현시라고 했다. 이념은 관념, 이미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서울타워의 미적 체험이 있다. 표상적 미는 서울타워의 껍질에 있다. 표의적으로는 건축가 심상에 있다. 동시에 주변 풍경을 기대하는 관람객들의 마음 속에도 있다. 서울타워의 미적 체험은 어디에 있는가? 마음에 있는 심상(mental imagery)은, 서울타워라는 건물로 체현(embodiment) 돼 있다. 미적인 관점은, 심상이 체현을 통해 현시로 드러나는 관계에 주목 되어 있다.
헤겔에 따르면, 미는 이념이 가시화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업 중요한 것은 이론 허구를 밝히는 것이다. '만약 해직기자라면, 그들의 출입은 허용할 수 없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회사 출입을 사람 외형으로 구분해, 허가 불허가를 한다. 인두겁 확인만으로 존재를 규정해 낸다는 말이다. 무의미하다. 해직기자 여섯 명이 백여 명이라면? 존재 규정은 흐트러지고 말 것이다. 조합원들이 지향하고 있는 공정방송 가치는, 심상에 깃든 피안 속 명분에 있다. 그것은 해직기자라는 여섯 명 조합원의 대표성으로 발현 됐을 뿐, 각자에 깃든 가시의 존재는 수백여 명에 육박해 있는지도 모른다. 해직기자는 단지 공시적 체현의 상징일 뿐이다. 껍질 구분이 출입 불출입 확인의 전부였다면, 판단은 애초부터 허상을 뒤쫓고 있었던 셈이다.
가설은 붕괴한다. 이론은 해체된다. 사람 규정은 때때로 무기력하다. 인두겁 가면은 형식론자 안면에 되묻고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페르소나 광시곡은 현대사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If p than q는, 없다.
Preface
Theoretical base of a work and keywords
이론과 가설, 헤겔의 미(aesthetic), 심상(mental imagery)과 체현(embodiment)
Artistnote #1
미실이 말한다.
공포를 극복하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 치거나 분노를 하거나.
27일 오전, YTN타워는 오늘도 닫혀 있다.
짙은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했고, 무거운 기압은 로비를 감쌌다.
까만 정장 차림의 용역들은, 더불어 사람들 마음에 먹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이 상황은, 두려운 것인가 두렵지 않은 것인가.
용역 그림자 뒤에 숨어 머리를 내미는 자가 있었는데, 어떤 것이 두려웠던지 발걸음을 황망히 돌리고 있었다.
Artistnote #2
사람이 잔인한 체계를 만드는 것은 두려움을 제압하기 위해서가 아닌지 자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인간 손으로 완전히 통제되는 그 전대미문의 폭정에 관해서 말이다.
나는 스스로를 위장했다.
그들은 더 이상 나를 주목하지 않게 되었다.
- 로맹가리 '가면의 생' 중에서
Variation work >> http://www.1984frame.com/3
V for YTN (video installation with AR_Argument Reality) / Subject : Physical media / Gallery Media + Space, Seoul, Korea / 20091224 ~ 20100102 / 7 artists will be installing physical media stuf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