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Essays/Remains of dream (2)
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꿈의 기록, 하늘 건물
하늘이 장관이다. 짙은 노을 그리고 움직이는 구름들. 태양이 넘어가는 지점, 꽤 높은 건물 위로 구름이 걸려있다. 생성됐다 흩어지고 또 생성됐다 흩어지고는 했다. 서쪽 노을의 깊이는, 건물에 에둘린 구름도 반사시켜, 정말이지 장관 아닌 장관을 연출시키고 있었다. 나는 지음인들로 보이는 무리에서 벗어나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뒤늦게 운전석으로 들어왔다. 봉덕 초등학교 앞으로 가주세요. 기사는 계면스런 표정으로 차를 몰고는, 바로 앞 아마도 200여 미터 쯤 되는 거리 앞에서 차를 멈췄다. 다 왔습니다, 손님. 나는 서둘러 학교의 옥상을 향해 줄달음쳤다. 태양이 사라질까, 그리고 석양이 산산 됐을까 노심초사였기 때문이다. 학교 꼭대기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또 다른 지인들로 보이는 몇몇이..
Essays/Remains of dream
2012. 7. 8. 11:14
스타벅스, 꿈의 흔적
회사 일층 스타벅스로 갔다. 어수선하다. 둘러보니 공사 중이다. 나는 어떻게 들어온 것일까. 주문은 하지 않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공사를 하거나, 매장을 정리하거나 했다. 한 점원이 지나갔다. 당신 왜 들어왔지, 하는 표정으로 심드렁 쏜다. 나는 평소표정과 마찬가지다. 어리둥절해 하는 것이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 일체가, 나를 관찰하거나 쏘아보거나했다. 왼쪽 팔이 무척 간지러웠다. 오른손을 드는 순간, 잠에서 깼다. 사람들이 증발했다. 스타벅스는 사라졌다. 남은 것은 왼쪽 팔의 두드러기 뿐. 꿈의 흔적만 남은 것이다.
Essays/Remains of dream
2012. 6. 28.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