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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A road view the exhibition '1984 and frame, an exceed' If you need to know all those exhibition info, click a side to link : http://www.1984frame.com/17
Exhibition Info (group) 'coffee, imaginary niche' (2m x 1.5m, mixed media installation) / Subject : Fetish / Gallery Media + Space, Seoul, Korea / 20100520 ~ 20100530 / 10 selected artists will be presenting their own secret fetish Artist note 비 오고 있다. 전시 시작 됐다. 사람 없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냉각 장치 소리 뿐, 버튼 누르면 소음은 가는 곳 몰라 허공에 스며든다. 오래 된, 묵혔던 커피 향이, 그러나 엄밀히 말해 여느 커피 가게의 제 찌꺼기 냄새가, 전시장에 가득하다. 발걸음 먼저 그곳 향했다. 6년..
Exhibition Info (solo) 1984 and frame 'An exceed' (video installation) / MW gallery, Seoul, Korea / 20100429 ~ 20100513 / Jungho Suh 2nd solo exhibition Preface 'An exceed' 지루하다. 요동친다. 침잠한다. 다시 지루하다. 일상 파쇄는 거부에 있다. 확정된 것, 금기에 대한 반발이다. 지켜야만 했던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인간은 불확정 한 모든 것에 하나의 결을 이뤄낸다. 그것은 일탈이라는 무늬다. 첫째, 남는 것은 개체를 이룬다. 둘째, 적당한 공포는 경외 또는 비난을 낳는다. 셋째, 반복과 변이는 카르마를 만든다. 세 가지는 이 작업, 잉여의 골조다. 그것은 숭고의 소..
Exibition Info (group) Uncanny, Plastic No.1 and 2 (1m x 1m, digital print) / Subject : Transfigurate a portrait / gallery heassy, Incheon, Korea / 20090526 ~ 20090626 Artist note 지극히 평범한 어느 일상. 사소한 자극에, 즉자는 기이한 비-일상을 자각한다. 경종은 울리고, 휘어지는 것 같은 종탑이 멀리서 흔들거린다. 나는 살아왔던 것일까, 혹 죽음을 위해 달려갔던 것일까? 알 수 없는 즉자의 사색에, 평범한 일상은 스스로에 함몰돼 버린다, 플라스틱 인두겁은 녹아내린다. Key words Uncanny, Sigmund Freud's uncanny definition..
Performance Info A Performance, a lantern kites for the YTN union's journalists / Songdo IFEZ, Incheon, Korea / 20090510 23:00 Artist note 풍등에 대한 유례는 없다. 일설에는 도강하려는 왜군들의 감시목적 등에 사용되던 유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문헌의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중국에선 공명등이라 불렀다. 대만에서는 방천등, 혹은 천등이라고 불렸고, 복을 빌기 위한 목적 등으로 하늘에 날려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생각하기로는 기복 또는 액운 등을 빌거나 날려보내기 위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정의된 것도 없고 하니, 이제부터는 염원을 빌어..
어느 날 나는, 이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평범한 사물, 공간 대부분을 흩뜨려 놓았다. 사고하고 경험했던 기억들은, 더 이상 진짜가 아니었다. 가짜였다. 연막이었다. 지독한 매연이었다. 이불을 박차자 나는 유령과 같았다. 적막한 고요, 인격이 관계되지 않을 때는, 대자 스스로 존재해 있지 않았다. 나는 백년 이상을 살아온 민물조개와 다를 바 없었다. 자연 일부로 부유해, 소찬이 숨 쉬는 유기물질뿐이었다. 문을 열었다. 소음이 들렸다. 관계가 이어지고 떨어졌다. 이불 속 기억이 돋아났다. 모든 것은 환상이다, 의심 없는 확신이 몸을 감쌌다. 자신 존재는, 타자와의 교감으로만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비교하고 흥분한다. 큰 무리 대중은, 비판 없는 매연 속에 빨려갔다. 나..
이른 새벽, 잠이 남아있다. 졸린다. 눈 감으면 영육 분리가 느껴진다. 영도 육도 서로에 지쳐 잠에 취하고 싶어 한다. 무거운 육신을 지배하는 사람 영혼은, 그것 하나로 존재해 스스로 생활해 있다. 인간이라는 유기물로 들어온 영혼은, 거대한 물질로서의 집합체를 가꿔나간다. 불협일 때가 있다. 영육이 서로를 거부하는 때다. 육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자는 스스로를 광포한 곳에 전신을 내 맡긴다. 영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는 육신의 탐욕, 요컨대 식탐과 배설 그리고 이기 등의 물질적 모든 것에 진절머리를 낸다. 육체 소원을 애써 거부해 내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영육 계약 관계는 지나칠 경우 끝을 맺는다.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자살하는 것이다. 졸려서 죽을 것만 같은 어느 순간. 육의 이기가 영혼을 선..
Artist note 광장은 막혔다. 그러다 열렸다. 전직 대통령 죽음으로, 서울 광장은 단 하루 동안 개방이 허락 돼 있었다. 경찰 표현으로의 시위대는, 그 날 이후 한동안 광장의 초록을 볼 수 없었다. 험악한 경찰병력이 차벽으로 또 다시 광장을 봉쇄해 갔기 때문이다. 나는 그해 초부터 시위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일도 그랬거니와 시대를 갈무리 해야만 한다는 사명이 커 있었다. 어디선가 광장이 개방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닫힐 수도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채, 회사 선배들과 약속을 잡아 광장으로 향했다. 싱그러운 녹음이 사람 발길을 그리워했었나 보다. 풀 냄새가 진동했다. 봄기운 받은 들풀의 기운은 억세, 억척같은 민중들 기세로 우리를 맞아줬다. 때는 오월이었던 지라, 지천 들풀들은 바위도 들어 ..
Artist note 지난해 여름, 미디어법안 통과를 둘러싼 여야 간 진통이 한창이었다. 화창했던 7월 날씨와는 다르게 그날 여의도는 짙고 또 어두웠다. 각 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서로의 이득논리로 구분 돼 참혹한 백병전을 치뤄내고 있었다. 로텐더 홀 중심으로 여야는 양분됐다. 두 세계는, 섞일 수 없는 양태를 운명적으로 타고난 듯 살기어린 눈으로 상대를 노려본다. 파인더가 열렸다. 메모리는 훼손 된 인격을 천천히 추적해 간다. 수 백 개 가면이 찢어졌다. 그러다 벗겨지면 주엄주엄, 때로 떨어진 타자의 가면을 집어 쓰기도 한다. 인간은 어떻게 훼손되는가? 이기를 위한 목적이 수단을 파쇄한다. 그러면 에토소는 분해 돼 가면을 덧 입는다. 승패가 갈리면, 천박한 시스템이 발동해 승자 두둔의 미디엄을 가속시킨..
용욱을 만났다. 동기 결혼식장, 번잡한 상황에 그 사이, 얼마간 근황을 나눈다. 새로운 것이 없다. 달라질 것도 없다. 하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에는 어쩐지 아스라한 것들이 솟아난다. 미안했다. 또 그리웠다.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 탕자의 망연과 실족에 대한 버물림이 만든 상처들이다. 복잡한 감정은 때론 단조로운 흐름도 뱉어낸다. 지금은 어떤 얘기로도 교감되지 않던 동지며, 가족애 등에 대한 애잔한 향내를 뿜어어내고 있던 것이다. 교회를 떠난지 오래됐다. 하나님 품 안에서 살겠다는 다짐이나 열방을 품겠다는 포부도 사라졌다. 열정은 식어, 이제는 발을 돌리려는 이방인 삶에도 둔감해진지 오래다. 다만 세인의 팔색조로만 남겠다는 연민만 그 안에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눈물이 많지 않지만, 작별 어느 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