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1984 and frame 'An exceed' 본문
Exhibition Info (solo)
1984 and frame 'An exceed' (video installation) / MW gallery, Seoul, Korea / 20100429 ~ 20100513 / Jungho Suh 2nd solo exhibition
Preface 'An exceed'
지루하다. 요동친다. 침잠한다. 다시 지루하다. 일상 파쇄는 거부에 있다. 확정된 것, 금기에 대한 반발이다. 지켜야만 했던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인간은 불확정 한 모든 것에 하나의 결을 이뤄낸다. 그것은 일탈이라는 무늬다.
첫째, 남는 것은 개체를 이룬다. 둘째, 적당한 공포는 경외 또는 비난을 낳는다. 셋째, 반복과 변이는 카르마를 만든다. 세 가지는 이 작업, 잉여의 골조다. 그것은 숭고의 소년이다.
습관적인 사고는 존재를 구분하려든다. 어른과 아이, 남성과 여성 등. 그 쪼개짐은 무한에 가깝다. 구분된 사고가 형성했던 것은 확정된 세계 내 지도다. 그것은 고착이다. 확정이다. 이어 부패다.
이 작업 ‘한 잉여’는 확정된 세계가 만들어낸 표상 중 하나다. 누구는 경외를 느낄 수 있다.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신명을 느낄 수 있고 유희를 느낄 수 있다. 또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인격, 한 존재 내 다면적으로 형성 돼 느껴질 수도 있는 것들이다.
누적된 잉여와 쌓이는 사색, 일상 권태는 집을 나섰다. 표상은 환상이 됐다. 무엇이 사실인지 검증과 구분 없는 뱃머리가 앵커를 올렸다. 멀리 북극성, 바다로 떨어져 갔다.
Artist note
여자가 말했다. 인간 그 괴물, 나이 들면 알게 되는 것이었어. 세상이 변했다고 착각했던 거야. 실은 우리가 어른으로 변한 거였어.
남자가 말했다. 인정머리 없는 경계의 틈바구니를 지나, 익숙한 이불 냄새에 취하고 싶다. 잠들고 싶다.
여자와 남자는 광야에 서 있다. 누군가는 이 광야를 죽기 위해 걸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이 광야를 살기 위해 걸었을 것이다. 이곳에 남겨진 족적은, 삶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고 있다. 광야에 떨어진 사과는 죽은 자들의 피다. 산 자들의 뼈다. 다음 오는 자들은 형제의 피와 뼈를 먹고 광야를 건너 갈 것이다.
남은 것은 뭐지? 소년이 물었다. 확정된 세계의 두려움. 여자가 말했다. 허망한 것의 두려움. 남자가 대답했다. 조몬 삼나무는 광야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이 몰려왔다.
Foot note
영상에 사용된 피아노 연주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선생님의 연주를 현장녹음 한 것입니다.
연주를 전시에 하용하도록 허락해 주신 박창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아니스트 박창수 하우스콘서트 홈페이지 http://freepian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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