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빨간 코 호랑이의 사색 본문

Visual researchs/Artist notes

빨간 코 호랑이의 사색

스티붕이 2011. 2. 5. 01:56


일절, 취미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말했다. 취미의 문제는 정치의 문제다.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도권 문화에 속해 있는 이들을 대표하는 적절한 취미는 무엇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의 산물. 부르디외의 중심 논의는, 문화와 육체적 즐거움(자연) 사이의 대립 즉 자유의 취미와 자연의 취미, 관조의 취미와 감각의 취미, 순수한 취미와 통속적 취미 사이의 대립은, 교양 있는 부르주아와 민중 사이의 대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양가는 하나를 지항햐만서도 본래적으로 대립하고 반목한다. 취미의 발달도 같은 경우다.

이절, 분노
분노로 분개했을 경우, 사람은 평정을 잃는다. 일시적이더라도, 불안은 피안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준다. 잃어버렸던 평정, 불안한 눈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그 상상력은 사람의 두뇌에서 오롯하게 발현한다. 발아되는 것이다.

삼절, 의식
의식(consiouness)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진실의식(true consiouness)이다. 둘째는 거짓의식(false consiouness)이다. 셋째는 허위의식(imaginary consiouness)이다. 진실과 거짓은 같은 말이다. 허위는 진실과 거짓이 같다는 것을 부정하는 말이다.

사절, 시간
시간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절대적 시간(absolute time,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이다. 둘째는 상대적 시간(relative time, 특수 및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하여)이다. 셋째는 허상(imaginary time, 시간의 역사)의 시간이다. 시간은 절대적이면서 동시에 상대적이다. 그러나 그 둘도, 일 순간 허위에 불과할 수 있다.

오절, 행위
직관(intuition)은 의식(consiouness)에 이르는 길(bridge)이다. 지각(perception)은 의식을 인식하는 방법의 한 가지 형태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지각 된 의식을 표현하는 재현(representation) 또는 체현(embodiment)의 창(window)이며 결(texture)이다. 재현은 지각된 의식을 단순하 모사(presentation)하는 행위다. 체현은 세계-내-의식(being-in-the-consiouness)에 대해 수사적인 방법으로 표현 그리고 규정하는 행위다.

육절, 실체
이미지가 도상적으로 유사해야 한다는 편견은 칸딘스키에 의해 추상을 통한 유사성 박탈로 구현되었고, 마그리트에 의해 지시대상과 실재의 문제가 증발당했다. 푸코는 재현에 대해, 외적 유사성(resemblance)과 내적 유사성(similitude)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모든 것은 (실체로서의)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시뮬라르크적(재현, 원본 없는 복사물) 성격 때문이다.

칠절, 정념
베르그송은 정념에 대해, 분노와 불쾌는 공인된 연속의 이미지와 교합될 때 수행자의 수행성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피안의 관념을 스크립트로 표현했던 텍스트의 기록은, 이미지 시퀀스와 더불어 불쾌의 요소를 보다 더 직접적으로 자극시킬 수 있다. 이때 텍스트-이미지 간의 공명(resonance)은 보다 자연스럽게 유발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팔철, 영혼
플라톤은 <파이드로스(Phaidros)>라는 책에서, '인간의 영혼은 두 마리 말을 끌고 있는 전차와 같다'고 표현했다. 두 마리 말 중 한 마리는 인간의 관능적 요소를, 다른 한 마리를 정신적 요소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이 기울어짐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비유했던 말이다.

구절, 낯섬
기묘한 것, 낯선 것에 대한 여러가지 불림. 먼저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에서 낯섬을 'insolite'라고 불렀다. 롤랑바트르는 <카메라 루시다>에서 'studium'과 반대되는 의미로 'punctum'이라고 불렀으며 프로이드는 'canny'와 반대되는 뜻으로 'uncanny'라고 불렀다. 우리 선조들은 낯섬을, '자안(字眼)' 즉 글의 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낯설다는 것은, 특이지점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의식의 자각(각성) 순간이 되기도 한다.

십절, 사계
모든 것(시공간, 존재의식)은 네 가지 열 두 개로 나뉜다. 각각은 비발디의 '사계(Le quattro stagioni, Opus 8, No.1~4)'처럼 세 가지 분절 네 범주로 구분되는 것이다. 사람의 의식적 사유도 그 같은 네 가지 주기에 의해 일관되게 변화한다. 첫째, 1~4세/ 5~8세/ 9~12세/ 13~16세. 둘째, 17~20세/ 21~24세/  25~28세/ 29~32세. 셋째, 33~36세/ 37~40세/ 41~44세/ 45~48세, 넷째, 49~52세/ 53~56세/ 57~60세/ 61~64세. 이후는 역순의 방향으로 되돌아가면서 청년기의 시기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십일절, 열둘
패철 4선에 보게 되면, 십이지지(地支)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원을 그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12방향을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래서 12좌(坐)가 되는 것이다. 12지지가 원을 그리고 있음으로서 상대적으로 마주 보는 글자를 두고 향(向)이라 부르게 된다. 요하네스 이텐(Johannes Itten)은 그의 책 <색체의 예술>에서 사계절을 기초로한 십이색상환(seasonal coloring sysytem) 조화론(Itten´s theory of color harmony)을 펼쳤다. 임금님의 수랏상은 오전 10시에 먹는 조 수라 오후 6시에 먹는 석 수라로 나뉘었다. 수랏상의 찬은 십이첩 반상으로, 각기의 색이 다르고 음양으로 나뉜 고기류와 채소 등으로 산과 바다, 들과 자연의 기운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외 열둘로 구성된 시스템은 인간 사회 저변을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십이절, 사색
1. 빨간 코 호랑이의 여유 2. 고래로부터 3. 사막의 우울 4. 무 존재적 자유 5. 오만한 순례 6. 소녀를 위로해줘 7. 사물의 구원 8. 포장의 기술 9. 외로운 영혼을 위하여 10. 사이 공간 11. 공개되지 않은 자들 12. 나는 왜 예술을 보는가? 13. 아라파이마의 음식 먹는 법 14. 나르길리나스 나무 15. 광인시대 16. 인간의 이면 17. 아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서의 자유 18. 같으면서 다른 나 19. 관객과 알사탕 20. 나만 아는 이야기 21. 존재적 사마리아 22. 신의 권태 23. 돌려 마신 커피 24. 마네킹 같은 사람들 25. 나를 기쁘게 하지 않는 피에로 26. 무조건적인 삶 27. 대답 없는 선언 28. 빛나는 사슴벌레 29. 실존적 우울 30. 내가 나에게 적응하는 시간 31. 공허한 장백 32. 노동의 종말 33. 품지 않은 알 34. 관계의 해석 35. 북극성의 밤 36. 죽음에 대한 강의 37.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 38. 인간 그 괴물 39. 그림자를 만드는 것 40. 세상에서 가장 큰 이빨 41. 내가 아닌 나 42. 실세의 난국 43. 매미바다 44. 달 속 편린 45. 플로베르의 그림자 46. 지구반대편에서 온 초콜릿 47. 고래를 향하여 48. 빨간 코 호랑이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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