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피곤한 실험 본문
그런 속상함 만이었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저는, 약 일 년 전부터 동네 앞에서 버스 타는 것을 지양했습니다. 정확하게 설명을 하면, 지난 일 년 동안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회사까지 출근했던 날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었던 거지요. 대신 집 앞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선택하기로 결정을 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실의 한계가 결정짓는 어떤 조건은, 언제나 한계 너머의 특별한 대안을 창출해 낼 에너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피 실험자인 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버스도착 알림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만약 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버스도착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가정을 해 본다면, 피 실험자인 저는 그들보다 언제나 늦은 속력과 비효율적인 선택으로 인해 사회의 공속적인 테두리로부터 퇴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외상황으로 진보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저는 두 가지 경우를 다 열어두고 일 년 동안의 삶을 관찰해 보기로 결정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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