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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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Sound of city

꿈이 없는 자

스티붕이 2012. 7. 19. 18:01

Sound 0004/ 1984


제비가 말했다. 잠을 자는 것은 죽은 것이다. 나는 제비의 말을 일축했다. 잠을 자는 것은 생의 연장입니다. 제비가 고개를 흔들었다. 게으른 자, 잠을 찬양하는 넌 도대체 어떤 것을 얻으려 그렇게 대답하는가? 제비가 다그치듯 소리쳤다. 나는, 제 생의 다른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다른 생? 제비가 내 귀로 다가와 말했다. 그리고는, 네 삶의 다른 것이라면 현세의 어눌함과 진배없겠지, 껄껄껄 하고 웃으며 말했다. 비웃음이었다. 그는 현실의 내 삶에 대한 지독한 패배의식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당연한 행동이었다. 네가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인가? 나를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네 증거를 나에게 보여 다오. 제비가 쏘아보듯 물었다. 나는 의기소침해졌다. 속으로 말하기는, 당신은 꿈으로 자신의 다른 삶을 살지 않습니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꿈이 없는 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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