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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에 대한 일곱 가지 속성 본문

Visual researchs/Visual semiotics

아이콘에 대한 일곱 가지 속성

스티붕이 2011. 11. 19. 12:25


Preface

나는 '아이콘(특히 GUI)'에 대한 정리를 하는데 있어서, 다섯 명의 철학·사상가들로부터 개념과 용어들을 차용했다. 대표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에 대해 그리고 재현성(mimesis)과 해석의 쾌 또 형상과 질료 등에 관한 개념, 브루디외의 사회적 장과 문화습속(아비투스적인)의 의미, 라캉의 상상계·상징계에 있어서의 모체(representation의 판타스마에 관해)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오이디푸스 적 욕망, 보드리야르와 레비스트로스의 한정교환, 일반교환 그리고 상상적 교환의 관계와 문화인류학적 의미에 있어서의 '여성'·'남성'교환에 있어서의 금기와 허용(교차사촌·평행사촌에 관한) 등에 대한 개념등을 빌어왔다. 그렇게 해서 이하로 일곱 가지 항목에 따라 함축된 텍스트로 아이콘의 속성에 대해 정리를 했는데, 내포의 의미는 보다 방대하고 긴 설명이 부가된다. 따라서 차후에 내시된 의미의 해제와 함께 보다 긴 해설로 정리하도록 하겠다.

아이콘의 대표성
아이콘은 재현된 형상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대표된 이미지는, 보편적 문화집단 내의 다중이 내면적 표상에 공시성을 띄는 것을 통하기도 하며, 반대로 특수적 문화집단 내의 다중이 내면적 표상에 통시성을 띄는 것을 통하기도 한다. 그것은 발신자(일반적으로 디자인 제작자)의 취향이 형태적이고 의미적이며, 문화적 해석 등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선택되어지는 조건이다.

아이콘의 형상성
아이콘은 사물 자체, 즉 개물을 지칭한다. 개물이란 눈앞에 있는 형상으로, 사물의 외형이 그렇게 생겼다는 것은 외형 자체가 구조적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모양 지어질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사물은 형상에 의해 설명되어지며, 그것은 본래의 기능을 추론할 수 있게 해 주는 모티브로 작용을 하게 된다.

아이콘의 호혜성
아이콘은 호혜성(reciprocality)의 체계를 지니고 있다. 호혜성은, 최초의 인류가 사회적 망 위에 결성했던 전승으로, 생물학적 연속인 혼례와 같은 인류의 문화적 습속을 통해 교환과 순환이라는 교역체계 위에 형성했던 관계 등을 뜻한다. 그 관계는 단수와 단수 관계인 한정교환 관계와 복수와 복수 관계인 일반교환 관계로 구분될 수 있다. 한정교환 관계는 이항성립조건 때, 일반교환 관계는 다항성립조건 때 형성된다.

아이콘의 운동성
아이콘은 정적·동적 운동을 동시에 내포한다. 아이콘의 정적운동은 사용가치의 기능적 논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대표적 이미지를 드러내며, 동적운동은 발신자-수신자의 양가적(ambivalent) 상징교환의 논리를 수행하는 것으로 대표적 이미지를 드러낸다. 정적운동은 차갑게 굳은 정지의 형상(eidos)을 나타내며, 동적운동은 뜨겁게 타는 활성의 질료(hyle)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이콘의 재현성
아이콘은 내면으로 표상되어진(representative) 실체(ousia)를, 재현(mimesis)시키는 행위다. 재현은 인식주체의 미적 감수성이 유발되는 모사성의 의미며, 다중으로서의 타자에 대한 ‘인지’, ‘깨달음’ 등에 관한 도덕적·참여적 행위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재현은 무질서에 숨겨진 질서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하며, 그것은 내면의 혼란한(chaos) 표상성(representation)이 외면의 정리된(cosmos) 재현성(mimesis)으로 고착되어지는 형질의 변화(metamorphosis)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 되기도 한다.

아이콘의 수행성
아이콘의 수행은,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이 호혜적으로 주고받는 교환관계를 뜻한다. 아이콘의 수신자는 운동에너지가 내포된 이미지 그 자체가 돼, 질적 변화를 기다리는 인식대상으로 존재하게 된다. 반면 수행주체로서의 사람은, 필요조건으로서의 발신자로 존재해 대상을 관찰하는 행위자로서의 인식주체가 된다. 이러한 수-발신자 간의 상관관계는 일반적으로 인간에 대한 모체의 음부로 되돌아가려는 본능을 유발시켜, 한쪽은 여성성(2차원적 이미지 혹은 모태의 속성)의 형태를 다른 한쪽은 남성성(3차원적 운동 혹은 유아기의 속성)의 형태를 은유하는 것으로 그 수행성을 유도시킨다.

아이콘의 행위성
아이콘의 행위는 가능-태에서 현실-태로 실천·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가능-태는 가능성이 굳어있는 상태이지만 행위로서의 능력을 숨기고 있는 뒤나미스의 ‘실천’을 나타내며, 현실-태는 살아 움직이는 활동상태의 에네르게이아에 대한 ‘실천’을 나타낸다. 또한 가능-태는 인식주체의 불안정한 질료상태, 즉 마음의 ‘변화’를 드러내며, 현실-태는 인식대상에 반응하는 형상의 게네시스, 즉 질적인 ‘변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항의 교환관계는, 인간 주체라는 필요충분조건과 같은 특수한 ‘한정교환’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것은 허용과 금기와 같은 주체와 대상의 원초적 교환단위(예를 들어 교차사촌과 평행사촌 간의 혼례에 대한 금기와 같은)에 있어서의 공시적 양상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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