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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붕괴 25주년, 그리고 우리들의 반영

스티붕이 2014. 11. 22. 19:22


###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그리고 남북한의 반영> 영상 구상


지난 10월 23일부터 약 열흘 간, 베를린에 머물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도 25년이 지났다. 다음 달 9일이 되면, 동서로 나눠진 3.4미터의 장벽이 무너진지 정확히 25주년이 된다. 베를린 곳곳은 상잔의 잔흔이 여전하다. 여느 베를린 음식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곤 하면, 몇몇 베를리너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묻는다. 어떤 초로는,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기도 한다. '100미터 앞에 우리 아버지 집이 있었다. 그런데 밤 8시가 되자 통행을 금지시켰다. 그 선은 장벽이 되었다. 그리고 28년이 지났다. 한국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체크 포인트 찰리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들은 지난 날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기념비적 장소에 대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지점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세월'은 간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보존하며, 앞으로서의 역사에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경주하는 장소, 사물 등이 가지는 깊이는 절절하다. 눈물난다. 심지어 침묵으로 초월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관광객들의 심경으로 웃어넘기지만, 분단의 잔흔은 그 깊이가 철혈과도 같이 냉혹하다. 끔찍하고 살벌하다.


동서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은, 슈프레강에 반사되어 남북의 한강과 대동강으로 건너뛴다. 그리고는 '남북한의 철조망은 안녕하십니까? 언젠가는 당신들의 철조망을 침묵으로 기억하게 될 날도 오게될 것입니다.' 하고 위로한다. 부라덴부르크 문으로 축포를 쏘아올린다. 강은 하늘을 바라본다.


1.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네 컷 - 양성(기쁨), 관광

2. 체크 포인트 찰리 네 컷 - 중성(기쁨과 슬픔), 관광과 분단

3. 베를린 장벽 메모리얼 월 네 컷 - 음성(슬픔), 분단

4. 티어 가르텐 사람 네 컷 - 중성(무념적), 초월

5. 티어 가르텐 호수 네 컷 - 중성(거울적),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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