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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researchs/Visual semiotics

뉴스는 왜 선정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가?

스티붕이 2014. 9. 11. 17:24



<발제>

"뉴스는 왜 선정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가?"


<배경>

1. 방송은 이미지 언어다.

2. 뉴스 이미지는 직접적이다.

3. 시청자들은 뉴스 이미지를 다른 어떤 이미지 보다 사실적이라고 판단한다.

4. 직접적으고 사실적일 수 있는 뉴스의 이미지는, 오늘날 들어 보다 자극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5.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뉴스의 선정적 이미지 표출에는 문제가 없는가? 왜 선정적 이미지를 사용하는가?


<분석>

1. 가정, 거울을 최초의 디스플레이라고 해 보자.

2. 실험, 거울 앞에 아기가 있고 침팬지가 앉아 있다.

3. 결과 1, 침팬지의 반응 : 거울 속 자신의 이미지 발견. 허상이라고 판단. 따라서 거울에 투영된 이미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4. 결과 2, 아기의 반응 : 거울 속 자신의 이미지 발견. 놀이를 시작. 따라서 주변상황이 가지는 관계와 현실 사이의 연관성을 놀이로서 경험하려 한다. ※ 볼드윈(Baldwin)은 아기(약 6~18개월 사이의)가 거울 속에 반영되는 이미지를 주체라고 느끼는 시기를 ‘거울 단계’라고 불렀다.

5. 라캉은 침팬지와 다른 아기의 반응에 대하여, ‘아하-경험(Aha-Erlebnis)’라고 했다. ※ ‘아하-경험’이란, 관계없어 보이던 개별적 요소들이 갑자기 하나로 통합되어 의미를 제시하는 순간, 무의식적 동기들이 순간적으로 파악됨으로서 주체가 가지게 되는 감정적 반응을 말한다. 이는 다른 말로 '통각작용(apperception)'으로 불린다. 통각작용이란 대상이나 이념 등이 갖는 의미나 중요성을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에 비추어 인지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6. '아하-경험'은 인간이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해 리비도의 역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해 낸다.

7. 리비도의 역동성은 신체를 운동시키는 정념(affection)을 가지고 있다.

8. 상기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거울-디스플레이는 선험적으로 대상과 주체 사이를 동일화 시킨다.(선험적 거울 동일화 현상) 물론 성인의 경우는 거울-디스플레이에 반영된 이미지가 허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후험적 거울 차별화 현상) 거울-디스플레이에 대해 가지는 두 가지 마음은 시각적 쾌를 자극한다. ※ 가령 우리는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했던 쓰나미 장면과 뉴욕 무역센터의 붕괴 등을 시청하면서 정념적 불안함과 시각적 스펙터클을 동시에 즐기려 한다.



9. 오늘날의 디스플레이는 허구다. 그러나 뉴스에서의 디스플레이는 적어도 사실이라고 믿으려 한다. 두 가지 사이의 상관관계는 사실(착각)-허구(의심) 사이의 시각적 쾌(놀이)를 일으킨다.

10. 이에 대해 버크(Edmund Burke)는, 아늑한 유리창 속에서 창 밖 폭풍우를 바라볼 때 느끼는 시각적 숭고함(aura)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요컨대 뉴스의 디스플레이는 인간의 쾌를 자극시킬 수 있는 강력한 감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이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버크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에 관한 우리의 관념들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또는 칸트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을 참고할 것)


<결론>

1. 오늘날의 뉴스 이미지는 음란하다.

2. 뉴스라는 사실적 속성을 등에 업고, 선정적 이미지 전략을 사용함으로서 정념을 자극시킨다. 그러므로 음란하다.

3. 뉴스가 음란해 지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첫 번째, 종편과 인터넷 매체 등의 등장. 두 번째,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한 팝콘 브레인의 대두. 세 번째, 본질 보다는 물(thing)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의 경향(사용가치 축소, 교환가치 확대)

4. 뉴스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들, 즉 영상, AR, VR, 백드롭, 인포그래픽 등은 디스플레이라는 '허상' 속에서도 뉴스라는 사실성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의 정념을 자극한다. 다시 말해 '의심-착각-놀이'를 건내려 하는 것이다.

5. 앞으로 뉴스에서의 선정적 이미지 사용은 보다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뉴스에서의 '윤리적 이미지 사용'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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