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미혹 본문
오래된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저는, “아까 전화 드렸던 사람 이예요. 새로 나온 구형 휴대폰 두 대가 있다고 들었었는데요.”하고 종전의 통화내용을 상기시키면서 계면스럽게 말을 붙였습니다. 초로로 보이는 편의점의 주인은, “알고 있습니다. 마침 두 대가 남아 있어서 따로 빼 놓았지요. 두 대 구입한다고 하셨죠?”하고 대면하게 말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휴대폰을 구입하고 편의점 문을 나섰을 때는, 어쩐지 뿌듯하면서도 착잡한 심정이 동시에 일렁였습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판촉이나 광고는 자리를 감췄습니다. 최신 기종이며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던 과거의 미혹들은, 그야말로 거품과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인지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요. 그 모든 자리에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얼굴을 내밀고 과거와 같은 판촉과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래된 것은 늘상 뒷자리입니다. 우체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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