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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ife of Bios #1] 비오스의 삶

스티붕이 2013. 1. 6. 10:12

 

Artist note
보드리야르는 그의 책 <불가능한 교환>에서, "모든 것은 불가능한 교환에서 출발한다."고 썼다. 보드리야르의 말은, 세계의 불확실성은 그 자체가 세계 어디에서도 자신의 등가물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세계에 속한 '대상'이란 세계의 어떤 것과도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와대는 상징화된 권력이다. 상징은 하나의 징후로서 출발을 한다. 그 징후는, 어떤 대상과 대상이 일련의 환경에 의해 주고받게 되는 에너지 행위로서, 상호 호혜적이다. 내포된 에너지의 발설은 외피를 형성하고 그것은 곧 형상으로 고정된다. 고정된 형상은 '한정된 타임라인(삶-죽음)'을 가지고 세계에 등장을 한다. 청와대는 그렇게 드러난 형상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의 형상은 한국의 어떤 형상들보다 강한 출발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청와대라는 것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권력이 상징으로서 집약된 기호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작업을 위해 청와대 신무문 앞을 방문했다. 첫 촬영은 초록이 물들던 8월이었고, 마지막 촬영은 북악산이 백설의 옷을 입었던 12월이었다. 나는 세 계절이 걸쳐가는 동안 상징화된 청와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느꼈다. 그 환희는 크게 세 가지를 통해 기인하고 있었다. 첫째는 신무문의 언어. 둘째는 청와대의 얼굴. 셋째는 북악산의 몸짓이었다. 머지않은 시기, 이 작업은 세 가지의 기표로부터 기의를 포착해 갈 것이다. 그러한 포착은 전승이 아닌 도상과 관습으로부터의 탈피를 뜻하는 것으로 해체를 나타낸다. 그러한 해체는 기표와 기의의 재해석을 통해 한 명의 작가로부터 새롭게 탄생하는 표현물이 되는 것으로서, 가다머의 용어로 대체하자면 '형성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형성물은 대게 교환 불가능의 조건으로 드러난다.

 

프로세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징화된 권력을 찾는다. 둘째, 사회가 형성시켰던 기의를 해체시킨다. 셋째, 해체된 기의를 재해석하고 첫째의 기표에 새로운 기호작용을 부여시킨다. 나는 이 프로세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정을 끝마쳤고 이제는 세 번째 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올 봄, 청와대는 또 다른 봄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링크 : http://www.1984frame.com/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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