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엔 꽃이 피고 너머엔 꿈이 있다
추악한 자신과 마주앉은 방 본문
Sound 0021/ 1984
대자가 알고 있다. 더러운 면, 추악한 면, 살기위해 타자를 밟고 올라서는 것, 앞서 걷고 때로 뛰며, 미개한 곡기를 위해 아귀로 구겨 넣은 식탐. 설전의 비열한 언사와 행동을 알고, 오만한 순례 등을 안다. 그것은 육체의 허영이다.
고귀한 척 품세를 뽐낸다. 양손을 드높인다. 찬양한다. 그러나 뜨끔한 뱃속 난장엔 어찌할 수 없는 동물이 된다. 불쾌의 노예가 된다.
배설이 좋다. 기쁘다. 행복하다. 막힐 때의 답답함에 때로 사색하지만, 비대 쓰고 청결한 뒤처리엔 만족한다. 하지만 불안하다. 언짢다. 누군가 엿 보고 있다 생각된다. 밀폐된 공간에 처박힌 변기 위 자신은, 어쩐지 보여주기 싫던 은밀한 행위와 백태 등에 얼굴 붉힌다. 나 아닌 타인의 소찬한 염탐을 떠올리면, 흰색 사면의 타일은 조악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너는 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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