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붕이 2014. 1. 5. 20:28


제가 사는 동네에는 전철이 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대게는 버스를 이용하고는 하지요. 그런데 버스가 지연이 되거나 하면, 기다리는 것이 함흥차사라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 것이 있을 리 없는 저로서는, 스마트폰을 소지할 것 같지 않으신 몇몇 노파들과 함께 버스정류장에 우두커니 서서는, 버스가 오는 방향만 망연히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다 일련의 승객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몰려들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신묘하게도 버스가 귀신같이 도착을 해 버립니다. ‘일련의 승객’들은, 아마도 버스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소지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십여 분 이상을 기다렸던 저로서는, 무척이나 마음이 상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