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Sound of city
이면지의 단상
스티붕이
2012. 7. 20. 14:26
Sound 0031/ 1984
무거운 면을 뒤집으면, 가벼운 것. 같지만 서로 다른 얼굴. 긁적였던 메모가 있고 낙서, 푸념 등이 기록된 지면이 있다. 누구나 썼고 누구라도 버릴 수 있었던 것. 그곳엔 소고가 있다. 웃음과 울음 그리고 사색이 있다. 내가 너 되고 네가 나 되는 곳. 주체 객체의 구분보다 우리가 있다. 이면지는 평가받지 않을 자유가 있으며 힘 있는 관용도 있다. 더러운 권위가 결박되고, 조야한 희망이 솟아나는 곳.
비겁한 자. 힘이 없으면 글도 쓸 수 없어. 그러니 연약한 것을, 춤으로 가려놓지 마. 그가 나를 칭하길, 이면지라 했다. 뒤집어 놓으면 가벼운 것. 너,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