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Sound of city
같으면서 다른 나
스티붕이
2012. 7. 20. 12:14
Sound 0015/ 1984
새까만 밤이 파랗게 돼, 긴 밤 뒤척이는 이불 아래 나는 침잠했다. 수심이 가득 차, 만지면 터질 것 같던 영혼은 고독해했다. 슬펐다. 누구도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 없어, 나는 지나간 나를 붙들고 과거를 일깨웠다. 몸통은 사지가 잘려, 십년 전 내 기억은 불안해했다. 굳은 기억은 부서진 찰흙처럼 조각났고, 그것은 이불 위로 떨어졌다. 과거가 오늘 일처럼 현실에 닿는 것 같아, 나는 미약한 목소리로 과거에 속삭였다. 얼굴 없는 과거는 몸을 돌려, 그러나 알 수 없는 대답을 서물거렸다.
고독한 밤이다. 상념의 생각은 그들의 먹이다. 실과를 따는 농부의 손길마냥, 그들은 인간의 생각을 수확해 가.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사람의 머리는, 실은 그들을 위해 근심하지. 당신이 태어난 이유는 고독을 열매 맺기 위해, 그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서였어.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나는 몸을 움츠렸다. 괴로웠다. 암울했다. 깊은 밤의 고독에, 나는 몸서리 쳤다. 어찌할 수 없는 수심과 상심 등을 향해, 나는 즉자 스스로에 질문했다.
그들은 누구였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매양 어두운 이불아래 고독해 하며?
진흙 같던 건조는 과거를 세웠다 무너뜨렸다 그렇게 요란 떨며 수면 곁을 찾아왔어. 말했듯 그들이 당신의 존재이유야. 그렇기에 대적은, 네 실존의 상실이지. 다만 조용히 어둠에 빠져들어, 그렇게 눈 감으렴. 태양은 다시 뜬다, 에르모포비아(Eremophobia)